🌕삶의 완성

 "살던 대로 죽는다"는 격언이 강조하듯이, 우리의 습관과 가치관은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최후의 순간에 임하는 태도까지 근본적으로 형성하며, 이는 곧 삶의 완성과 깊이 연결됩니다. '삶의 완성'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자신의 본질적인 성품과 선택들이 궁극적인 한계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한 심오한 관찰을 담고 있습니다. 죽음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삶의 형태에 따라 결정되며, 이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삶의 궁극적인 경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삶의 완성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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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결정과 진정성을 통한 삶의 완성

삶의 완성은 개인의 주체적인 선택과 진정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는 죽음을 회피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갇히는 삶을 넘어, 자신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확립하는 과정입니다.

• 진정성과 죽음의 각성: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이 '죽음을 향해 있는 존재'이며,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삶의 본질이 드러나고 '지금 여기'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비본래적 삶'을 비판하며, 죽음에 대한 '선구적 결단'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설명합니다.

• 자유와 책임의 수용: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유롭게 태어났고, 그 자유가 영원한 고민거리라고 말하며, 매 순간의 선택이 우리를 정의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타인의 평가나 '좋아요'에 갇히는 '나쁜 믿음'에 기반한 삶을 비판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연습장이며, 이는 죽음의 순간에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시킨다고 봅니다.

• 자연의 필연성 수용: 스토아 철학자들, 특히 클레안테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연의 필연을 받아들이는 절제와 겸손의 가치관을 실천했습니다. 그들은 신체의 쇠퇴가 이성을 잠식하기 전 스스로 생의 문을 닫는 것을 '생명 존엄성에 대한 최후의 선언'이자 자신이 살아온 철학적 신념과 일치하는 죽음의 습관으로 보았습니다. 이는 죽음마저도 자신의 통제 안에 두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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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통과 절망 속에서의 삶의 완성

삶의 완성은 고통과 절망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은 고통이 종말론적 변혁의 동력이며, 하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으신다고 주장합니다. 그에게 소망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고통의 한가운데서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선취하는 힘이며,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미래로부터 오는 희망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통과 상처를 통해 삶이 깊어지고 완성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불안을 통한 자유: 쇠렌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약점이 아니라 자유의 증거로 재해석하며, 심연을 마주할 용기가 진정한 도약을 낳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진정한 신앙이 군중의 함성이 아니라 개인의 고독한 결심에서 피어나며, 이성이 포기하는 지점에서 신앙의 도약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불안과 고통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고통 속의 약속: 게르하르트 지우터는 악의 문제가 철학적 퍼즐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린 분이 '엘리 엘리'라 부르짖는 현장이며, 하나님은 해답을 주시지 않고 '함께 있노라'는 약속을 되풀이하신다고 말합니다. 그는 기다림을 약속이 성숙해가는 능동적 과정으로 보며,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깃발을 꽂는 신뢰를 강조합니다. 이는 삶의 고통과 인내가 궁극적인 완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의미합니다.

• 고통의 수술도구: C.S. 루이스는 하나님이 고통을 허용하는 이유에 대해 인간의 행복 추구만큼이나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고통을 우리가 영원을 망각할 때 내리는 하나님의 경고 사이렌으로 비유하며, 고통을 통해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영생의 의식이 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고통이 삶의 완성을 위한 '채석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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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상과 공동체 속에서의 삶의 완성

삶의 완성은 거창한 사건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과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도 이루어집니다.

• 일상의 신성화: 디트리히 본회퍼는 종교를 인간의 현실로 끌어내리고 일상을 신성한 저항으로 승화시키는 혜안을 제시하며, 주방 조리대 위의 감자 씻는 물소리조차 가장 거룩한 찬송가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값비싼 은혜'를 통해 회개와 제자도를 요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을 이야기하며, 정의와 사랑의 가치관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복음: 윌리엄 부스는 빈곤을 전쟁의 대상으로 보고, 굶주린 자에게 빵을 주는 것이 곧 복음이라고 선포하며, 사회적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을 신앙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과 행동 습관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신앙이 개인적인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진정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경이와 정의의 삶: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은 믿음의 시작이 경이 앞에 선 침묵이라고 말하며, "기도하는 무릎보다 정의를 향해 걷는 발이 더 거룩하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일상의 먼지를 신성의 금분으로 바꾸는 혁명적 인식을 강조하며, 경외심과 정의를 향한 행동이 중요한 가치관과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 공동체적 완성: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는 종교적 감정이 개인적이지만 공동체 없인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공동체가 개인의 감정을 모아 신성한 화음으로 승화시키는 도가니라고 설명합니다. 칼 라너는 교회가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 열림 속에 구원의 씨앗이 스며있다고 보며,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신비체험의 보편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립된 영혼이 아니라 '우리' 속에서 진정한 영적 완성이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 은총의 지층 발견: 앙리 드 뤼박은 세속의 틈새에서 은총의 지층을 발견하는 지질학자의 안목을 강조하며, 교회는 통치 기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이며 상처 입은 이들의 공동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일상적인 경험과 고통 속에서 신비가 드러나고 구원이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삶의 총체적인 완성을 의미합니다.

• 정의의 구현: 니컬러스 월터스토프는 고통이 정의의 원료이며, 억눌린 자의 울부짖음이 공의의 토대를 빚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인권이 신의 형상의 잔해이며, 평화는 침묵이 아니라 상처의 거친 면을 광내는 화해의 연마작업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완성을 향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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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식의 확장과 이해를 통한 삶의 완성

삶의 완성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 지평의 융합과 삶의 변화: 한스-게오르크 가다머는 모든 이해가 '나의 지평'과 '텍스트의 지평'이 만나는 자리에서 태어나며, 선입견이 해석의 적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해석을 텍스트와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하며, 삶이 깊어질수록 텍스트의 깊이도 무한히 열린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이해는 단순히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 삶의 총체적 성장으로서의 이해: 빌헬름 딜타이는 이해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총체적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개인적인 갈등조차 이해를 통해 감사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관점에서 삶의 고통은 '이해의 망치로 성장의 조각상을 깎아내는 과정'이며, 이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성숙시키고 삶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모습과 일치합니다.

• 신화의 비신화화와 실존적 씨앗: 루돌프 불트만은 성경의 신화적 껍질을 깨고 그 안에 숨은 실존적 씨앗을 찾으라고 주장하며, 기적의 물리성보다 그 이야기가 '지금 여기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일깨웁니다. 그는 "이해는 객관적 지식이 아니라, 삶의 전환"이라고 강조하며, 성경이 지금 자신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기존의 맹목적인 신앙 습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 텍스트의 해체와 재구성: 율리우스 벨하우젠은 과거가 진실의 기록이 아니라 판타지라고 보며, 성경 텍스트를 신화로 해체하여 그 안에 숨은 인간의 고뇌를 발견하는 비판적 습관을 통해 더 깊은 신비를 건설하는 역설적 용기를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 이중나선의 신학: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신앙과 과학이 서로를 완성하는 이중나선이며, 신학이 공상이 아니라 비판적 실재론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이성과 과학을 배척하는 습관을 버리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가치관을 통해 삶의 이해를 확장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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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삶의 방식이 드러나는 문학적 완성

"살던 대로 죽는다"는 격언은 문학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나며, 이는 곧 삶의 방식이 궁극적인 순간에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시지프스: 그는 부조리한 과제에 대한 의식적이고 반항적이며 열정적인 참여의 삶을 살았고, 그의 "죽음"(영원한 상태)은 그 반항을 끝없이 살아내는 것 그 자체입니다. 이는 그의 반항적이고 의식적인 삶의 습관과 가치관이 영원한 존재 양식을 결정했음을 보여줍니다.

• 산티아고: 그는 불굴의 인내, 어부로서의 자부심과 기술, 자연에 대한 경외심, 패배를 모르는 정신, 겸손함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습니다. 청새치와 상어와의 궁극적인 투쟁은 그가 평생 동안 길러온 모든 기술, 용기, 존엄성으로 맞선 것으로, 그의 삶의 습관과 가치관이 궁극적인 도전에 직면하는 태도를 완벽하게 반영합니다.

• 오 상무: 그는 직업적 의무감, 내면의 욕망과 갈등, 죽어가는 아내에 대한 연민과 관찰, 삶의 생동감에 대한 갈망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내의 죽음은 그의 억압되었던 측면들을 전면으로 끌어내는 도가니가 되며, 그가 죽음을 경험하는 방식은 그가 살아온 내면의 삶, 즉 그의 진실된 습관과 가치관의 발현입니다.

궁극적으로, "삶의 완성"은 죽음(또는 궁극적 한계와의 대면)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패턴과 성격의 정점이자 궁극적인 표현이라는 점을 함축합니다. 이는 자기 현시의 마지막 행위이며,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가 어떻게 "죽느냐"를 결정한다면, 우리는 지금 평생 동안 구현하고자 하는 자질들을 함양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지게 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따라서 습관과 가치관은 개인의 존재와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통해 삶은 궁극적인 의미를 갖는 완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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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어떤 습관과 가치관으로 채워지고 있나요? 그리고 그것들이 당신의 '삶의 완성'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